나의 이야기

나는 왜 밤을 새웠나?

동인(東仁)姜海元 2013. 7. 4. 04:17

1899년 12월 제1차 한일우편협정에 따른 일본행 엽서 요금은 대한제국 우체사 5푼(1전), 재한일본우편국(한성,인천,부산,마산,군산)은 1전5리였다.

 

그러나 이 협정이후 우리나라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일본요금보다 싼 한국 우편을 많이 이용하게되자 일본의 요청으로 1901년 10월 1일자로 통상엽서 요금을 2전으로 개정하게 되었다.(이를 2차 협정이라 함).

 

가끔 볼 수 있는 대한제국 1전 엽서에 1전짜리 우표가 붙여져 일본으로 보내진 엽서들이 전부 제2차 협정에 의한 2전 요금 실체인 것이다.

 

내가 알기로는 1차 협정에 따른 엽서 실체는 고 정종현씨가 소장했던 부산우체사 접수 한국부산(일본우편국) 경유 일본행 엽서 뿐이었던 것 같다.

그러다 수년 전에 이노우에 작품집에서 선명한 부산우체사 접수인이 찍힌 광무4(1900)년 10월 실체와 부산 외체인이 찍힌 1901년 1월 엽서 실체를 본 것이 전부다.

 

국내 내로라 하는 우표 수집가들도 소장하지 못했던......오푼(1900년부터는 1전) 요금 엽서 실체!!!

이 엽서를 외국 경매에서 발견한 내가 잠을 제대로 잘 수 있겠는가?

일본으로 간 엽서가 왜 영국 딜러의 수중에 들어 갔는지 알 수 없지만......

거실 바닥에 누워 딩굴딩굴 하다 새벽 두시반에 일어나 눈을 비비고 컴퓨터 앞에 앉아 화면 두 개 띄워 놓고 혹시 뺏길세라 멍한 머릿속을 흔들어 깨우며 밤샘 근무한 끝에 드디어 낙찰!

비용은 좀더 올라갔지만 보람은 컸다.^^

 

이 허름한 일본행 엽서 한 장이 나를 잠 못들게 했다.

1901년 1월 2일 SEOUL 접수, 1901(명치34)년 1월 15일 동경 도착인 실체이다.

서울 접수인으로는 현재까지 유일한 것일테니......